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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를 읽다
KOFIH 브리핑
저소득국가에서 주목해야 할 비감염성질환

비감염성질환(Non-Communicable Diseases, NCDs)은 전염성 병원체에 의해 유발되지 않는 질병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장기간 지속되고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이 대표적이다. 비감염성질환은 저소득국가에서 특히 위험하다. 이로 인한 사망률이 24.3%에 달하고 있다.

- 글. 편집실 사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캄보디아
서북부지역 비감염성질환(NCDs) 관리 강화사업

KOFIH가 캄보디아 서북부의 바탐방, 뽀삿, 파일린 지역을 중심으로 비감염성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비감염성질환과 연관이 깊은 40세 이상 인구가 약 25.9%를 차지할 만큼 주의가 요구되지만, 사업지 내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보건시설은 전체의 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KOFIH는 우선 여성들의 대표적인 비감염성질환인 자궁경부암을 주목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암의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를 관리할 수 있지만 캄보디아 같은 저소득국가에서는 비용 문제 등으로 백신 보급이 쉽지 않다.

이에 KOFIH는 캄보디아 국가 정책에 부합하면서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암 검진에 초점을 맞추었다. 보건소 근무인력 대상 훈련을 실시하여 검진 역량을 강화시키고, 마을보건요원(VHSG)이 주민들에게 정확한 보건 지식을 전달하고 검진을 권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KOFIH는 캄보디아 내 자궁경부암의 인식 개선과 발병률을 낮추고 보건인력 역량강화의 토대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관리 강화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현지 만성질환자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했다. KOFIH는 크게 세 가지의 체계 변화를 일으키고자 노력 중이다. 우선 의약품 구매 시스템을 보완하고자 한다. 현지 보건시설에는 중앙에서 공급되는 만성질환 관리 의약품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던바, KOFIH는 주별 자체 기금을 통해 약품을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량 구매해 분배하는 방식을 도입하고자 한다.

이로써 환자들은 시간과 교통비를 들여 주립병원까지 가지 않고도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의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성질환 데이터 관리 또한 중요한 이슈이다. 그간 만성질환은 캄보디아 국가 차원에서 우선순위가 낮았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미흡했다. 이에 KOFIH는 국가 만성질환 관리사업의 정책 개발과 방향 제시 등 정책 결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지 내 전체 보건시설에 만성질환 데이터 관리망이 운영되도록 컴퓨터 설치, 인력 훈련, 감독 활동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만성질환 데이터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성질환 관리 업무의 주체를 명확히 했다. 그동안은 중앙보건부가 직접 만성질환 관리 업무를 담당해 주보건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KOFIH가 중앙보건부와의 협의를 통해 주보건국이 주체적으로 만성질환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현지 인터뷰 : KOFIH 캄보디아 해외사무소 김상균 소장
KOFIH가 캄보디아 등의 협력국에서 만성질환 사업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재단은 지난 10년간 캄보디아에서 모자보건사업을 전개하며 보건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만성질환입니다. 캄보디아 현지 응급실에는 뇌졸중 환자가 가장 많은데, 이 중 상당수가 자신이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다가 쓰러진 경우입니다. 보건소나 병원에서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를 치료할 인력이 부족해 대부분의 환자가 적절한 보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씀처럼 KOFIH는 지난 10년간 캄보디아에서 모자보건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만성질환 사업을 추진하시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모자보건사업의 경우 캄보디아가 이미 수립한 국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만성질환 관련 사업은 그렇지 않아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간호사나 조산사 등 필요한 의료 인력들이 만성질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진료할 수 있어야 하므로, 재단은 이들의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만성질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정부에서 공급하는 의약품 부족 문제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만성질환 사업 종료 시기인 2025년이나 그 이후의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비전이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현재는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돈을 주고 사립 의료기관이나 3차 병원으로 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기본적인 검진이나 치료도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사업 대상지인 3개 지역에서 효율적인 만성질환 관리 시스템 모델을 개발한다면 캄보디아 정부가 향후 만성질환 관리 발전 방향을 제시할 때 우리가 만든 모델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선별검사 역량강화사업

KOFIH는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자궁경부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선별검사 역량강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있는 15세 이상 여성이 1,120만 명에 이른다. 또한 매년 1,795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자궁경부암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는 지역이다. 이에 KOFIH는 2020년부터 타슈켄트, 사마르칸트, 안디잔 지역을 중심으로 HPV 선별검사 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OFIH는 2023년까지 사업지 내 우즈베키스탄 여성 5만 명을 대상으로 HPV 선별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타슈켄트 거주 여성 546명에게 HPV 선별검사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총 22,211명의 여성에게 선별검사를 마쳤다. 올해 2월에는 안디잔 자궁경부암 검진센터를, 7월에는 사마르칸트 검진센터를 차례로 개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KOFIH는 본 사업 기한 내에 연구기자재 지원, 현지 전문가 역량강화를 위한 국내 초청연수, 자궁경부암 및 HPV 예방 캠페인 등의 사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내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을 낮추고 HPV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