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KOFIH를 읽다
팀 어벤져스
한민족협력사업부
북한과 재외동포를 향한 진심 어린 열정으로
한민족사업부는 북한주민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재외동포를 위한 보건의료사업을 수행하는 부서다. 이러한 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드물다. 북한주민과 재외동포를 향한 남다른 열정으로 아픈 역사가 남긴 숙제를 풀어가고 있는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었다.

- 글. 정라희 사진. 마주스튜디오
역사가 남긴 과제를 해결해나가다
- 한만영 부장
KOFIH에서 북한과 재외동포 지원사업을 하는 이유를 알려면 지난 역사를 이해해야 합니다. 1938년에 강제동원령으로 사할린으로 이주한 동포들이 해방 후 억류되어 현지에 정착한 사할린 한인들과 1937년 러시아에 의해 극동지방에서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있습니다. 공공기관인 KOFIH는 헌법 제4조를 비롯해 관련 법적 근거에 따라 북한과 재외동포에 대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민족협력사업부는 KOFIH의 공적개발원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고 생존해 있는 재외동포들을 책임감 있게 지원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재외동포는 법적으로 해당국 국민이기에,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를 지원한다. 현재 한민족협력사업부 구성원은 다섯 명.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아리랑요양원 운영을 맡은 김나영 원장과 김명섭 부원장이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 안종소 과장
2021년 11월 말에 미얀마사무소에서 3년의 파견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북한 보건의료지원 업무를 맡았습니다. 현재 KOFIH는 국제보건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사업영역을 고도화하는 중입니다. 공적개발원조와 해외사무소 근무 경험에 바탕을 두고 북한사업 전략개발을 수행하고 있어요. 북한보건의료지원사업을 이행하는 단체와의 연계와 협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에는 판문점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북한이 물리적으로 얼마나 가깝게 맞닿아 있는지 실감하며, 제가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3만 명 내외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보건의료사업이 진행될 예정. 전쟁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해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관련 사업을 개발했다.
북한과 재외동포를 향한 진심
- 지혜론 대리
KOFIH에 입사할 때부터 북한사업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업을 담당할 여건은 되지 않았지만, 북한학 석사 공부를 하며 준비했습니다. 부서에 온 후 처음 맡은 사업이 북한보건의료아카데미였는데, 강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분들이 아카데미 프로그램 대한 좋은 평가뿐 아니라 ‘북한 지원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는 평가를 해주실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수강생들이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내용이 알차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여주셨을 때는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이밖에도 저희 부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희망적 사고’를 ‘전략적 사고’로 전환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중장기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외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한민족협력사업부의 사업도 영향을 받았다. 그간 활발하게 추진해 오던 사할린 한인 1세대 동포들을 위한 국내 초청 진료사업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의료서비스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2년에 걸쳐 현지에 건강지원센터를 구축하였고, 지난 4월 말에 개소식을 마칠 수 있었다.

- 임하연 주임
대학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통해 고려인들과 자주 만났었고 KOFIH에 입사하기 전에 NGO에서 근무하며 우즈베키스탄의 아리랑요양원에 방문했습니다. 이런 직접적인 경험들 덕분에 재외동포 지원사업의 중요성을 알고 재단에서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들과 파독근로자 동포들을 위해 스스로 동기를 불어넣으며 일하고 있습니다.재외동포는 2021년 기준 732만 명이 각 나라에 흩어져 있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국제보건’과 ‘인도주의’ 관점에서도 한민족협력사업부의 사명감은 크다. 더불어 이들은 바다 건너 현지에서 애쓰는 동료들의 노고에도 감사 인사를 놓치지 않는다.

- 김솔이 대리
재외동포 사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어를 통해 서로 간에 따뜻한 감정을 나눌 때가 많습니다. 한편으로 어르신들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했구요. 다른 부서에서도 그렇지만 우리 부서 역시 코로나19로 현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한동안 그분들을 찾아뵙지 못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특히나 우즈베키스탄에 계신 아리랑요양원 김나영 원장님과 김명섭 부원장님께서 무척 애쓰셨습니다.

업무를 하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을 때 남다른 보람을 느끼지만,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같은 언어로 전하는 ‘고맙다’는 한마디다. 앞으로도 한민족협력사업부는 진심을 다해 각종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연구와 신사업 개발에도 앞장서며 북한주민과 재외동포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