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협력 논의촉진 및 지식향상에 기여, 네트워크 강화 효과 제한적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된 북한보건의료아카데미를 적절성, 효과성, 영향력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적절성 측면에서 아카데미는 KOFIH의 전략방향과 연계되어 대북 보건의료분야 교육 수요를 분명하게 반영하고 있었다.
둘째, 효과성 측면에서 수료생들의 88%가 ‘관련 지식 및 기술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하는 등 인적역량강화에 기여했다. ※ 2019년, 2020년 수강생 대상 설문조사(151명)와 심층면접(12명) 결과
셋째,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는 수료생들의 37.1%만이 네트워크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여 당초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넷째, 75.7%의 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서 KOFIH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 변화가 나타났다.

즉 그동안의 북한보건의료아카데미는 ‘인적 역량 강화’와 ‘KOFIH 인지도 제고’에는 효과적이었던 반면 ‘교류협력 기관 및 단체 간 네트워크 강화’ 효과는 미비하였다. 이밖에 북한 보건의료 현안별 특강 형식의 강의가 주를 이루어 강의 간 연계와 체계적인 지식의 축적, 수준별 교육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고, 실습 기회가 부족해 아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북한 보건의료 관련 주제를 포함하여 다른 기관/단체에서 제공하는 유사한 교육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어 KOFIH만의 차별화된 접근이 요구된다.

북한 SDGs 달성을 위한 북한 보건의료 교류협력 전문가 양성과 지속적인 지식·정보 확산

KOFIH의 북한보건의료아카데미는 남북관계 경색과 대북지원 중단 속에서 탄생해 북한 보건의료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남북 보건의료 협력 환경은 1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과거 협력 경험과 새로운 변화를 토대로 이론적·실무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모색해본 북한 보건의료 아카데미의 중·단기 운영과제는 다음과 같다.

우선 북한 보건 분야 SDGs 달성과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이라는 운영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북한 보건의료 분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점을 활용하여, 북한 보건·인도적지원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궁극적으로 북한 보건의료 협력사업의 효과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둘째, 전문가 양성 목표 아래 교육 프로그램을 정교화하고 수준별 커리큘럼을 개발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교육대상자의 수준 및 그룹별 수요를 반영해 국제적 기준과 양립할 수 있는 교과 과정을 제공하고 특히 기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심화과정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끝으로 이론적 지식의 실무적 연계와 참여자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교육방법과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필요가 있다.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조별 토론과 워크숍 등 수강생 참여와 팀빌딩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법이 고안되어야 하며, 과거 아카데미 방식에서 분명한 한계가 드러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서 보수교육 및 뉴스레터 제공 등의 사후관리 프로그램 제공해 참여자 간 지속적인 지식 축적과 공유,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

북한 보건의료아카데미의 운영방향 및 전략의 재정비를 통해 앞으로도 KOFIH는 건강한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북한 보건의료 교류협력 전문가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받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