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KOFIH를 읽다
KOFIH 브리핑
역사가 이어준 이웃
재외동포와 함께하는 보건의료 지원사업

KOFIH는 역사적으로 소외된 우리 재외동포의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거주 국가 내 의료 체계와 지원의 조화, 그리고 지원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 KOFIH는 재외동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채널도 늘 열어두고 있다.

- 글. 편집실 사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독거노인요양원 운영

아리랑요양원의 입소노인 생활만족도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만족’ 평가를 받았다. 아리랑요양원은 러시아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한 고려인 독거노인의 건강을 보살피는 기관으로, 2010년부터 KOFIH가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은 어르신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각별히 돌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건강검진, 물리치료, 노래교실, 치매예방 등 체계적인 요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어르신들께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양원의 비상대응체계 운영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증환자 발생 대비 전원체계 구축, 출입자 신속항원검사 및 격리기준에 따른 PCR 검사,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조치를 마련하고, 요양원 주변 지역의 취약계층에게도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으로 아리랑요양원은 입소노인들이 ‘매우 만족’하는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아리랑요양원에서는 개원 12주년을 맞아 지난 3월 25일에 기념식을 가지기도 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 입소노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코로나19로 생계활동이 어려운 인근 지역의 취약계층 고려인 독거노인 가정에 식료품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고려인 강제이주 84주년을 맞아 고려인 역사를 이해하고 지역공동체를 다시금 다지자는 의미로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러시아
사할린 재외동포 보건의료 지원사업

러시아 사할린은 KOFIH가 과거 일제에 의해 강제 동원된 1세대 동포(1945. 8. 15. 이전 출생 및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에 KOFIH는 지역방문보건서비스와 사후관리 서비스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할린 내 4개 지역(돌린스크, 아니바, 브이코브, 유즈노사할린스크)을 방문하고, 273명의 1세대 동포들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의약품을 제공했으며, 생활교육(건강 세미나, 치매 예방프로그램 등)과 생필품 제공 등의 사업도 함께 전개했다.

2019년도와 2020년도에 이미 사업을 전개한 10개 지역의 수혜자들(192명)을 대상으로는 의료진이 매월 전화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상담 결과에 따라 의약품을 제공했다. 또 ADL(일상생활수행능력) & IADL(수단적활동능력) 검사를 포함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재외동포들의 건강상태를 추적했다.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대상 의료지원사업은 지난해까지 사할린 17개의 지역 중 14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나머지 3개 지역(포로나이스크, 보스톡, 스미르니흐)에 대한 사업은 올해부터 수행한다. 이밖에도 KOFIH는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건강생활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4월 30일에 개소식을 가졌다. 건강생활지원센터는 동포들의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의료 공간으로, 사할린한인협회가 요청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사업에 착수했다. 센터는 사할린한인문화센터의 일부 시설을 개보수해 노인센터, 진료실 등의 센터 시설들로 구축됐으며, KOFIH는 의료기자재와 건강프로그램 교육 도구, 미니버스 등의 기자재도 지원했다. 사할린한인협회 박순옥 회장은 “복잡한 경제적, 정치적 상황에서도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를 위하여 센터를 개보수 해준 KOFIH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독일
파독근로자 보건의료 지원사업

독일에서는 파독근로자 출신 동포들을 위한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다. 파독근로자는 1960~70년대에 우리 정부가 경제발전을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 등을 통해 서독에 파견한 노동자로, 직종은 광부와 간호사였다. 1966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에 온 한국인 간호 인력은 총 1만 500여명으로, 독일 현지 언론들은 당시 독일에 온 한국인 간호사들을 ‘코리안 엔젤’이라고 소개하곤 했다. 간호협회에 따르면 현재 독일에 잔류하고 있는 파독근로자는 4,400명 정도다. KOFIH는 2014년도부터 파독근로자 출신 재외동포가 다수 거주하고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전개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방문보건서비스 프로그램과 봉사자 역량강화 교육,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있다. 방문보건서비스는 주로 파독근로자 출신 취약계층, 장애인 및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혈압 및 혈당 측정 등의 건강관리 물론 쌀, 김, 고추장, 간편식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봉사자 역량강화를 위해 독일 수발보험제도 가입을 위한 행정업무 교육과 함께 사업운영과 내용 공유 간담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보다 파독근로자 출신 재외동포 분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건강관리 예방과 건강 정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의 방역규정 등을 준수하며 현지 상황에 맞는 유연한 대처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총 220명의 파독근로자 출신 재외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었다. 이는 2020년 210명에서 4.7%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