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실효성 있는 지원을
코로나19에
대처하는
KOFIH의 자세
여전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국가일수록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하 KOFIH)은 이러한 나라들을 중심으로 실효성이 담보되면서
지속가능한 의료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글. 편집실 사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
라오스는 특유의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인해 풍토병과 전염병이 수시로 창궐한다. 전체 인구의 60% 가량이 산악지대에 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에 노출될 확률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대처할 보건당국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KOFIH는 2016년부터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및 라오스 보건부와 감염병 감시, 평가 및 대응체계 강화와 관련한 협력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4월 신년 연휴를 기점으로 라오스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KOFIH는 <감염병 진단 및 검역체계 구축사업> 을 통해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라오스 보건부 감염병관리국의 긴급상황실을 통해 전국 도 보건국의 감염병관리부 및 긴급상황실의 모니터링과 함께 방호복, 페이스 쉴드, 장갑,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지원했다. 또한 라오스 전역의 코로나19 PCR 검사를 담당하는 국립실험역학센터가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자 인력과 물품을 보급해 검사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라오스 국립모자보건센터에 백신 관련 물품 보관 창고를 마련하는 지원책도 내놨다. 국립모자보건센터는 국가 전체의 백신 관련 물품을 관리하고 보급하는 곳으로, 백신 총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 물품들을 보관할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물품들을 주로 회의실이나 건물 입구에 보관하다 보니 물품 파손이나 분실이 잇따랐다. KOFIH는 라오스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관련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할 수 있는 물품 창고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라오스 보건부가 국립모자보건센터와 함께 수도 비엔티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개한 백신 접종 캠페인에도 KOFIH 인력이 참여해 라오스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KOFIH는 라오스의 대표적인 산악지대인 씨엥쿠앙과 후아판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과 아웃리치 활동을 위한 이동수단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KOFIH가 모자보건 중심 보건의료체계 강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지역으로 소수민족이 많이 살기로도 유명하다. 이 지역은 도로가 매우 험해 차량 이동이 용이하지 않고 주요 이동수단인 오토바이도 노후하거나 고장이 잦아 평소 의료인력들이 의료활동을 펼치는 데 큰 어려움이 겪고 있었다. 이에 KOFIH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아웃리치를 위한 오토바이를 지원했다. 이 오토바이들은 오지 보건소 직원들이 군 또는 도 보건당국의 회의이나 교육에 참석할 때도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설 지원과 인력 교육의 균형
캄보디아 서부지역인 바탐방과 뽀삿, 파일린에서 통합모자보건
증진사업을 펼치고 있는 KOFIH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환자 응급 지원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들 지역은 태국 국경지역과 맞닿아 있어 해외 유입 환자 대비에
집중적인 의료활동이 요구됐다.
실제로 뽀삿 지역의 한 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KOFIH는 1백만 달러 상당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긴급 결정하고 코로나19 상황 극복에 나섰다.
우선 도 보건국 안에 긴급상황실(EOC)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 보건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조치했다. 정부 EOC
가이드라인도 배포해 실제 상황 발생 시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상황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각 거점 병원의 진단검사실에는 필수
기자재인 멸균기, 시약보관용 냉장고, 무정전 전원 장치 등을 공급하고
국경지역 보건소 내에는 격리시설도 지원했다.
인력에 대한 교육 없이는 시설 지원의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료 인력에게는 감염병 대응 교육훈련과 백신 접종 훈련,
원내 감염예방 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코로나19 응급상황을
대처하는 긴급대응팀(RRT, Rapid Response Team)을 위한
교육훈련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사업지의 보건체계 강화를 위해
대규모 회의보다 소규모 회의를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온라인 회의로
회의 방식을 대체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관련 장비와 온라인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필리핀 도시빈곤지역과 아프리카 국가의 방역 지원
필리핀에서는 도시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원을
이어갔다. 도시빈곤지역으로 꼽히는
메트로마닐라 지역의 파라냐케시에서는
KOFIH가 WHO 및 현지 공무원을 포함한
의료 인력과 협력해 고위험군과 취약
계층을 파악하고 850가구와 보건 인력에
개인보호장비를 지원했다. 또 450가구를
대상으로는 방역 마스크와 같이 감염
예방 물품을 폐기하는 데 쓰이는 노란
쓰레기통의 사용 교육을 포함해 보건
행동에 대한 인식개선 증진에 힘썼다.
발렌수엘라시 도시 빈곤지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 행동 및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지역사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마을 기반의 보건업무 수행팀의
확립과 활동 촉진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아프리카에서는 주로 가나와 우간다,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방역 활동에
앞장섰다. 가나에서는 볼타와 오티주에서
진행 중인 모자보건증진 2차 사업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시설 감염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우간다와 탄자니아에는 각각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방호복, 고글, 마스크
같은 개인보호장비 및 환자용 모니터,
비접촉식 체온계, 네블라이저 등 감염병
대응 의료기기를 지원했다.
재외동포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지원
재외동포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도 이어갔다.
KOFIH는 의료서비스 접근이 제한된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지원한다는 계획 아래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에게 마스크 지원했다.
타슈켄트 의료서비스 접근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고려인문화협회 회원, 고려인독거노인요양원 등 고려인 2,258가정에 11만 2,900개의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하며 온정의 손길을 전했다.
마스크를 전달 받은
고려인문화협회 박빅토르 니콜라이비치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에게 보인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하며
공동의 노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타슈켄트주 치르치지역의 최스베틀라나 씨도 “항공비 등 마스크 운반
비용이 많이 들었을 텐데 너무 감사하고 마스크 지원으로 고려인의
위상이 더욱 올라갔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KOFIH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와 국립아동병원에 신속항원 진단키트 4,800회분과 방호복,
방호덧신, 고글, 마스크,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 8종도 지원한 바 있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 및 자녀에게는 2만 5,000매의 보건용 마스크를
전달했을 뿐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언어장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질병관리청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지침과 격리대상 생활지침 등 6종을 17개 언어로 번역해
지원했다. 행정안전부를 통해서도 자가격리자에 대한 지원 안내
자료와 문자 메시지용 자료를 11개 언어로 지원하며 최대한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방역 관련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