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팀
아시아의 보건의료시스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뛰다
KOFIH의 글로벌 보건의료협력 사업에서 ‘아시아’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보건의료 측면에서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국가들이 여전히 많은 까닭이다. 아시아팀은 KOFIH와 협력하는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데 손을 보태고 있다.
- 글. 정라희 사진. 마주스튜디오
아시아의 건강한 삶을 기약하다
- 박원석 팀장
아시아팀은 UN에서 강조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 목표에 따라 국가별로 여러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수행에 더해 국별로 세부적인 사업수행 시 HSS(Health System Strengthening, 보건의료체계강화) 관점으로 접근해 이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직이 개편되면서 기존에는 담당자들이 국별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전체 사업을 파트로 구분하고 파트별로 인력을 투입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사업에서 발굴한 여러 교훈을 바탕으로,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는 사업적 요소들을 기존 사업에 녹여내는 작업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는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No Poverty)’, ‘기아 종식(Zero Hunger)’ 등을 비롯한 17개 큰 목표 아래 169개 세부목표 및 지표로 이루어졌다. 17개 목표 중 세 번째 목표는 다름 아닌 ‘모든 연령층을 위한 건강한삶 보장과 복지 증진(Good Health and Well-Being)이다. 인류의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영·유아 및 임산부 사망률이 줄어드는 등
여러모로 보건의료 측면의 진전이 있었으나, 전문적인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은 여전히 크다.
- 김찬주 과장
저는 현재 라오스 지역의 모자보건 사업과 함께 몽골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부서에서 아프리카 등지의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요. 외국과 협력 사업을 하다 보면 현지의 제도는 물론 문화에도 차이가 있어서 의사소통에 정성을 기울여야 할 때가 많아요. 직접 만나는 횟수를 늘리고, 더 자주 연락하다 보면 자연스레 파트너십이 맺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아시아팀은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함께 보건의료협력 사업을 시작할 때는 언제나 ‘첫 바퀴를 굴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전한다. 하지만 첫 바퀴가 잘 맞물려 굴러가면 다음 바퀴부터는 비교적 순조롭게 굴러가게 마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가피하게 현지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전화와 이메일, 화상회의 등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소통을 이어 나간다. 결국 ‘보건의료협력’도 ‘사업’도 모두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일인 까닭이다.
하얀 스케치북에 ‘보건의료협력 체계’라는 큰 그림을 그리다
- 김태훈 과장
저는 요즘 캄보디아, 스리랑카, 필리핀 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국제보건의료 개발협력’은 ‘협력국에 스케치북을 나누어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케치북이 있는 사람은 지금은 종이가 비어 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려 나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스케치북이 없으면 아무리 물감이 있어도, 크레파스가 있어도 그릴 곳 자체가 없게 되어요. 협력국이 원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게 스케치북을 나누어주고, 나아가 스케치북을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는 등 꿈을 그려나갈 수 있는 기본 조건과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일이 우리 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협력국의 보건의료 현실을 생각하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결국 이들이 하는 일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협력국의 보건의료 인프라가 상당 부분 개선되었으나, 자생력을 높이고 전문성을 키워나가려면 아시아팀과 같은 지원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 박신영 대리
우즈베키스탄과 미얀마 지역을 담당하면서 저 역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번 느끼지만, 결국 이 일을 통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은 실제 수혜자들을 만날 때입니다. 현지의 보건의료체계가 개선되어서 수혜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에 더욱 확신이 들어요.
현지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제도와 인프라 개선, 교육 등에 주력하는 일을 주로 하지만, 사업을 수행하다 보면 현지 출장 중에 협력국 주민의 삶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도 생긴다. 일례로 이동검진차량을 통해 현지 주민들이 진단과 치료를 받는 현장에 함께하기도 한다. 현지 출장은 이들이 하는 일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계기다.
- 박준연 대리
의공기사로서 2016년부터 의료기기 운영관리 사업을 수행하면서 저 역시 현지 출장을 자주 갑니다. 의료기기 사후 관리는 직접 수행하다 보니 북한, 우즈베키스탄, 탄자니아,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를 담당하면서 현지와 자주 소통합니다. 여러 국가의 의료기기 운영관리체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지 기술 인력과 부대끼면서 의료기기 유지보수 기술 지원과 교육을 하면서 보람을 크게 느껴요. 현지 기술 인력들의 역량이 얼마나, 어떻게 강화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아시아팀에서는 한 국가 당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현지에 머물며 현지의 의료기기 운영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년간 진행되어온 사업이기에, 현지 기술 인력의 유지보수 및 수리 기술은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체계적인 관리 부분은 KOFIH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팀은 국가별 장단점을 파악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컨설팅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 속 미션과 비전을 떠올리며
- 정용희 주임
저는 기존에 행정 업무를 주로 수행하다 올해 9월부로 사업부서인 아시아팀에 왔습니다. 인사·총무 등 행정 업무를 할 때는 조직의 내부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사업부서에 오면서 조직의 목표 수행에 필요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행정 업무를 하면서 사업부서에서 어떤 일을 수행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사업 수행을 하면서 새롭게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협력국의 보건의료협력 사업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이어진다. 한 해를 기준으로 한 사이클이 돌아가면 현지 현황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의 추진 과정을 체화할 수 있다. 사업 경험이 풍부한 동료들은 업무를 추진하는 데 든든한 힘이 된다.
- 이예훈 주임
라오스와 베트남 지역을 담당하면서, 최근에는 라오스 건강보험 심사청구체계 구축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2021년부터 시작한 5개년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입사 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를 치료하는 보람도 컸는데요. KOFIH에서 근무하며 더 큰 범위에서 협력국의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일에 함께한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라오스 건강보험 심사청구체계 구축 사업은 10월 중 전문가 파견이 진행되었다. 해당 사업은 한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닌, 협력국 상황에 맞게 현지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팀은 전문가 및 현지사무소와 논의하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김규경 주임
지난 8월 16일에 입사한 신입사원으로서 몽골과 베트남 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부서 업무에 적응하면서 선배들의 의견을 듣고 소화하는 데 아직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아시아팀은 ODA사업의 이론과 실제를 확인하고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다. 궁극적으로 아시아팀은 협력국의 보건의료체계가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공 모델 발굴에 주력하고자 한다. 협력국의
보건의료체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