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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속으로
KOFIH 인사이드 Ⅰ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그린 청사진

    KOFIH 창립
    15주년 기념 포럼

    • 글_ 송준호
    • 사진_ 조영철
  • 2006년 설립 후 국제보건의료 ODA(공적개발원조)를 주도하며 보건의료 지원사업의 패러다임 구축에 기여해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전환점을 맞아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7월 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창립 15주년 기념 포럼은 향후 KOFIH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 행사는 그간의 사업성과를 돌아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한 개발협력정책과 제도를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방역지침을 엄수한 가운데 진행된 포럼은 KOFIH 공식 유튜브 채널 ‘KOFIH Tube’ 중계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지난 7월 8일 열린 KOFIH 창립 15주년 기념 포럼.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커진 KOFIH의 역할과 위상

KOFIH가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과 함께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사전등록자에 한해 소규모 대면으로 진행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 ODA의 국제협력과 연대 강화’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는 포럼이었지만, 동시에 KOFIH 창립 1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김상희 국회부의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신현영 국회의원, 서정숙 국회의원, 최연숙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 대표이기도 한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KOFIH의 창립 15주년을 축하하며 “그동안 추진해온 ODA사업을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 세계가 대표적인 방역 모범 국가로 주목하는 지금, 한국이 능동적이고 선도적인 입장에서 국제 이슈에 참여하는 데 있어 KOFIH의 역할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추무진 KOFIH 이사장은 “국경을 넘은 보건안보의 위협이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을 현실로 접하며, 국제협력과 상호 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추 이사장은 “KOFIH는 라오스, 캄보디아를 포함한 8개국에 총 20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추가 지원을 완료했고, 올해도 협력국의 감염병 대응을 위해 42억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앞두고 있다”며 진행 중인 사례를 설명했다. 덧붙여 “한반도 건강 공동체이자 지역 보건안보를 위해서도 북한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환영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팬데믹 상황이 개발도상국 등 저개발 국가를 사회·경제적으로 더욱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 국가 간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권 장관은 “이 문제는 결국 국제연대와 협력을 거쳐 포용적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이 포럼이 한국 보건의료 개발협력사업의 방향성과 함께 KOFIH의 발전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서 연단에 오른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유례없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KOFIH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의료물자 사업 등을 신속히 지원하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에 감사드린다”는 축사를 남겼다. 신현영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제2의 팬데믹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운을 떼면서 “공중보건 위기를 초래하는 재난성 질환에 대한 통합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법령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축사를 대신했다.

기념 촬영을 하는 포럼 참석자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욱 중요해진 국제협력과 연대

총 2개의 세션과 패널 토론으로 이뤄진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 개발협력정책의 현황과 방향을 알아보고,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보건 리더십과 향후 협력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또 이런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KOFIH가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하는 방식과 정책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제언이 잇따랐다.
세션에 앞서 다시 한 번 단상에 오른 김민석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가중되는 세계 곳곳의 건강 불평등을 되짚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감염성 질환이 팬데믹으로 확대되기 전에 이를 저지하는 활동이 국제 공공재이고, 코로나19 백신 또한 국제 공공재이기에 ‘Vaccine for all’을 달성해야 ‘Health for all’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보건의 새로운 흐름으로 ‘국제보건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보건 거버넌스의 재정비’, ‘다자 협력 중요성의 확대’ 등을 전망하며, 이를 위해 한국사회의 방향 설정과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건의료 개발협력정책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 1은 한국개발정책학회를 이끌고 있는 정혁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정 교수는 보건사업과 경제 발전의 연관성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를 통해 보건의료 분야 ODA 확대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한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기 상황 공유와 백신 접종을 포함한 감염병 관리를 위한 정보기술(IT) 분야 기술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성규 국제개발협력학회 학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환경 변화에 맞는 새로운 철학과 혁신적 방법론을 포괄하는 포용적 접근의 중요성을 논하며, 사회 여러 분야와의 통합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우경미 보건복지부 과장도 정부의 ODA 기여 확대 의지를 강조하며, ODA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의 강점을 반영한 협력사업 과제의 발굴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KOFIH 사업의 대표 브랜드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서정숙 국회의원은 “입법으로 풀어야 할 것은 입법으로, 정책적 협력이 필요한 것은 정파를 뛰어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정리하며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ODA사업 운영을 당부했다.
두 번째 세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를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김창엽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건강 불평등 감소라는 국제보건의 핵심가치가 무력해진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국제 보건협력이 도덕적 권위를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역설하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보건안보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과 과제를 제시했다.
토론자인 조한승 단국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글로벌 보건협력정책 수립과정에서 국익과 보편적 가치를 조화시키기 위한 정책결정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백신 논쟁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과제를 되짚었다. 이어 정유진 질병관리청 과장은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거버넌스 참여자의 역량 제고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KOFIH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ODA사업을 수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좌장인 최연숙 국회의원은 논의된 제언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국제 공조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가 이에 적극적으로 잘 대처하길 바란다“는 희망으로 세션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