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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념 전시실.
KOFIH 속으로
KOFIH 인사이드
  • 가난하고 소외된
    인류의 주치의,
    이종욱 박사를 만나다

    • 글_ 김보미
  • 이종욱 기념 전시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펼쳐지면서 더욱 그리워지는 인물이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의 병든 이들을 찾아다니며 세상의 낮은 곳에서 먼저 손을 내밀던 고(故) 이종욱 박사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인 최초 국제기구 수장을 역임한 이종욱 박사. 기념 전시실 관람을 통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까요.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6 재능교육빌딩 8층
  • 문의 : 02-3396-9700

“현재의 상황 때문에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스스로 세운 고귀한 목표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실행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움으로써, 우리는 천연두를 퇴치했으며 곧 소아마비도 퇴치할 것입니다. 이상적인 목표야말로 세계 보건계가 더욱 위대한 성과를 달성하게 만드는 동력인 것입니다”
> 2003년 1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이사회 프레젠테이션 중 이종욱 박사의 연설

이 메시지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와닿는데요. 이종욱 박사는 2003년 WHO 사무총장 출마 연설문에서 수백만 명이 나을 수 있는 질병 때문에 고통받거나 죽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짚었습니다. 동시에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높은 이상과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뛰어난 리더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그의 남다름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 자리에 올랐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거쳐 미국 하와이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은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며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성 나자로 마을’로 들어간 사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던 그는 36세가 되던 해에 남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사모아로 건너가 의료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치유하고 싶어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한센병 자문관으로 국제기구에서 활동을 시작했던 이종욱 박사. 20여 년간 요직을 거치며 뛰어난 성과를 남겼던 그는 에이즈와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등 갖가지 질병으로부터 지구촌 사람들을 지켜냈습니다.

이종욱 박사의 일대기(1945~2006년).
지구촌 곳곳의 병든 이들을 살핀 그의 발자취

생전에 감염병 팬데믹 대비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는 ‘국제보건협약(신종 감염병 발생 국가는 WHO에 즉시 의무보고)’을 제안하고, 전략보건운영센터(SHOC, Strategic Health Operation Center)를 설립해 각국의 감염병 즉각 대응을 위한 비상 상황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실제로 SHOC는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AI), 2009년 신종플루,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등 세계적 비상 상황을 극복하는 중추적인 컨트롤타워가 됐으며, 현재 코로나 19 사태 또한 SHOC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6년 5월 작고 후 SHOC의 공식 명칭은 이종욱 박사의 이름을 딴 ‘이종욱 전략보건운영센터(JW LEE SHOC)’가 됐습니다. 질병 확산 범위에 따라 발령하는 ‘대유행병 6단계 경보 체제’ 제정 또한 이종욱 박사의 사무총장 재임 중의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사무총장이 된 후 3년 동안 60개국을 순방하는 고된 여정 속에서도 늘 유쾌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주민들과 어울려 춤추고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작은 거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 그가 2006년 5월 22일 WHO 총회 준비를 하던 중 과로로 쓰러져 서거하자 전 세계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의사를 잃었다”며 애도했습니다.
지구촌 곳곳의 병든 이들을 찾아다니며 세상의 낮은 곳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던 이종욱 박사. ‘옳은 방법으로 옳은 일을 하라’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지금 이 시각에도 인류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지구촌 곳곳의 병든 이들을 살핀 이종욱 박사의 발자취.
  • 코피 아난(제7대 유엔 사무총장. 2001년 노벨평화상 수상)의 추도 메시지.
이종욱 박사를 더욱 뵙고 싶다면!
1. 삶의 궤적을 따라서 <이종욱 평전>(WHO 사무총장, 백신의 황제)

‘아시아의 슈바이처’, ‘위대한 작은 거인’. 수많은 수식어로도 설명이 부족한 그는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요? 어떤 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신이 선택하고 신이 시기한 사람’이라는 서평을 남겼는데요. 평전을 읽은 독자분들의 서평이 궁금해집니다. 조금 확신하자면, 인간 이종욱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 우리의 막힘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이종욱 평전>, 데스몬드 에버리, 나무와숲, 2020년 6월(개정판)
2. 영원한 안식의 길로 ‘국립대전현충원 이종욱 묘소’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세계 인류를 위해 기여했던 이종욱 사무총장을 기념하기 위해 WHO 사무총장 취임 계약서, 의사 면허증, 국민훈장, 여권 등의 유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 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 / 문의 : 042-718-7114
3. 이종욱 박사의 후예들을 위한 ‘한국잡월드(JOB WORLD)’

한국잡월드는 꿈을 실현한 직업인 20명을 선정해 소개합니다. 이곳에는 이종욱 박사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여권이 홀로그램으로 전시돼있으며, ‘사회공헌가’란 직업에 대한 설명과 이 박사의 생생한 영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박사와 같이 국제적 리더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수서로 501 / 문의 : 1644-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