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이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마스크 착용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던 가나는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자 추후 공지 시까지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이에 따라 모든 내·외국인 출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KOFIH의 대응은?볼타 및 오티 지역에서 모자보건 증진 2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KOFIH는 체외진단검사를 위한 진단 키트와 개인보호장비(PPE)를 국내에서 구매해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가나 중앙보건부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대응 지원 관련 비용을 부담한 바 있다.
전면적인 국경 봉쇄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우간다는 공공장소에서 종교 행사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는 등 철저한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6월 초부터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하며 70일 이상 계속됐던 폐쇄 조치를 조심스럽게 완화하고 있다.
KOFIH의 대응은?국가 결핵관리 역량 강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KOFIH는 체외진단검사를 위한 진단 키트를 요청받아 지난 5월 현지 운송을 마쳤다. 또 응급의료 중심 지역보건의료체계 강화사업과 관련해 개인보호장비와 코로나19 대응 교육훈련도 국제부담금을 활용해 지원할 예정이다.
탄자니아는 코로나19 확산 후 휴교 조치와 행사 및 스포츠 경기 취소, 호텔 및 관광시설 운영 중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건물 입구에서 발열 체크 및 손세정제 비치, 대중교통 좌석제 등을 통해 진정 국면을 꾀했다. 얼마 전에는 중단했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해외 입국자의 의무 격리도 해제했다.
KOFIH의 대응은?무힘빌리 국립병원 음롱간질라 캠퍼스의 운영관리 컨설팅 2차 사업을 진행 중인 KOFIH는 탄자니아의 개인보호장비 지원 요청에 따라 구매 후 운송을 진행 중이다.
모든 입국자 대상 14일 격리 조치, 외국인의 육로 입·출국을 금지했던 에티오피아는 기본적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의 수를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버스정류소는 82개 노선만, 트럭에는 1인만 탑승하도록 허용했다. 아디스아바바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육점의 내부 청결 유지와 직원의 위생용품 착용 및 거리 유지, 생고기 판매 금지 등의 조치를 이어갔다.
KOFIH의 대응은?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지난 4월 한국 정부로부터 마스크 4만 장을 지원받으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물품 지원 수혜국이 됐다. 또 모자보건 증진 및 건강보험제도 협력사업과 관련해 KOFIH는 체외진단검사를 위한 PCR 장비와 진단 키트, 개인보호장비까지 지원 중이다.
바이러스 발병 초기부터 국제선 여객기 착륙 금지 등으로 외부 유입을 경계해왔던 미얀마는 3월 25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도착 후에도 14일간의 시설·자가격리를 병행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KOFIH의 대응은?양곤주에서 진행 중인 ‘1차 보건의료체계 강화사업’ 과 관련해 개인보호장비 구매 계약을 통해 현지에 물품을 지원했다. 또 요청받은 이동식 디지털 엑스레이도 국내에서 구매 및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라오스는 그동안 바이러스 확산 후 국경을 폐쇄하고 전 국민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이후 국민의 이동 제한, 사업장 임시휴업 등 감염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는 정책을 이어갔다.
KOFIH의 대응은?‘모자보건중심 보건의료체계 강화사업’과 관련해 개인보호장비와 코로나19 대응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또 감염병 진단·검역체계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요청된 모니터링과 감독도 시행 중이다. 이 밖에 이동형 방사선 촬영장치, 환자 감시장치, 수액주입기, 체온계 등 기본 의료장비에 대한 지원 등도 협의 중이다.
캄보디아는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 권고,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과 TV 원격 수업을 시행하며 코로나19 난국을 극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입국 외국인에 대한 서류 검사를 강화하는 등 일반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KOFIH의 대응은?‘통합 모자보건 증진사업’을 진행 중인 KOFIH는 캄보디아에서 요청한 이동식 디지털 엑스레이, 환자 감시장치, K-워크스루를 현지에 지원 준비 중이다.
확진자의 증가세에 따라 외출 금지를 시행했던 우즈베키스탄은 한때 공항 폐쇄와 항공기 운항 전면 중단으로 진정을 노렸다. 외국인의 입국은 물론 자국민의 출국까지 금지하는 강도 높은 통제를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6월 15일부터 일부 대상자에 한해 제한적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KOFIH의 대응은?우즈베키스탄에서 KOFIH는 국립아동병원 운영관리 컨설팅 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아이들의 건강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요청받은 개인보호장비를 지원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확진자가 급증한 초기부터 잘 대처하며 사태를 진정시켜가고 있다.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몽골, 태국 등 각국에서 우리의 감염병 대응 경험, 이른바 ‘K-방역’에 대한 공유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요청은 물리적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화상회의나 웹 세미나라는 한계가 있는데도 국가나 기구를 포함해 150건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12개 정부 부처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6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방역협력 총괄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주재하는 이 TF에서 KOFIH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보건 분야의 웹 세미나를 주도하고 있다.
위급 상황에는 선후가 없지만, 현재 시급한 것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KOFIH의 ODA 협력국들이다. 가령 라오스는 얼마 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지만, 인구 720여만 명 중 검사는 8926건(6월 8일 현재)에 불과해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19명에서 멈춰 있는 확진자 수도 진단검사나 보건의료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일 수 있는 것이다. 염소와 파파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검진 키트의 결함을 주장했던 탄자니아의 경우도 보건의료 자원이 열악한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래서 KOFIH를 비롯한 우리 정부 각 산하기관들은 국제개발협력의 파트너라는 생각에서 ODA 협력국에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교류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도 가용한 자원과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지원하는 중이다. 우선 진단 키트와 리얼타임 PCR, 디지털 포터블 엑스레이를 먼저 보내고 국내에서도 현재 재고가 없는 인공호흡기도 여유가 생기면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재 협력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개인보호장비도 지원을 고려 중이다.
물품 지원과는 달리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체계를 현지에서 구축·강화하는 방법은 KOFIH로서는 여전히 고민의 대상이다. 그 나라의 감염병에 관련한 법령이나 행정 제도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위급 상황 발생 시 비상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필요한 인적자원을 동원해서 대응하기 위함이다. 한국에서는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같은 체계를 통해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물론 한국의 대응체계가 모든 상황에서 정답은 아니기에 경험 공유와 함께 서로의 정책과 행정 시스템을 배우고 교류하는 과정도 고려하고 있다. 전문인력들이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서 자기 나라의 상황에 맞춰 디자인을 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확산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과 감지다. 아무리 좋은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어도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감지가 안 되면 소용이 없다. 이 때문에 해당 국가에 예방 감지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그다음은 진단 검사다. 감염병 발생 시 공공병원의 실험실 역량 강화와 발생한 환자의 치료 관리 방법도 병행해야 할 사안이다. 그동안 K-방역이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요인으로 흔히 ‘4T’가 꼽히곤 한다. 이는 Test(검사·확진), Tracking(추적), Treat(치료), Trust(신뢰)를 가리킨다. 특히 마지막의 ‘신뢰’는 정부가 발표한 정보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 의미가 있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는 이를 정비해 K-방역모델 국제 표준화 추진을 위한 전략을 확정했다. 이는 검사·확진(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Treat)의 ‘3T’로 압축된다. 이런 절차가 표준화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공통의 매뉴얼에 따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T’든 ‘4T’든 각각의 과정에서 정책·행정이나 예방 감지 등 분야별로 수요를 파악해서 현지에 적절히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단순한 물자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인력들이 그 물자를 자체적이고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지식과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KOFIH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기존 ODA 사업도 더욱 강화하거나 보완할 필요가 생겼다. KOFIH는 향후 국립중앙의료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적극적인 협력을 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최전선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자신만의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춘 국립중앙의료원은 ODA 사업국의 연수 인력에게도 생생하고 효과적인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ODA 협력국별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한국보다 확진자 수는 적지만 보건의료 환경의 차이 때문에 실제 상황은 더 열악할 것 같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확진자 발생 시 추적 시스템이 없고, 적절한 치료시설도 갖추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국은 하루에 50명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버틸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10명만 나와도 상황이 악화될 때가 많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비롯해 모든 보건의료 장비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우간다나 가나처럼 대처를 잘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대개의 나라들이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합니다.”
- 현지 피해 상황에 따라 사업국들의 요청 내용이나 방식도 다를 듯합니다. “정책 지원, 지식과 경험 공유, 긴급한 물자 등 요청 내용은 다양합니다. 상황이 나아지면 실제 대처 상황을 보고 싶다는 나라도 많습니다.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등 기본 진단체계와 검체 채취 후 검사 결과 도출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차후 2차 확산 우려도 있는 만큼 한국과 사업국 전문인력이 교류하면서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하고 감염병 대응에 공동 대처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지금은 지구촌 공동 대응체계 구축이 중요한 때입니다.”
- 협력국에서는 이런 선진 방역기술에 앞서 개인 방역 관련 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손소독제를 요청한 나라도 있었는데 당시 우리도 해외 반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대신 현지에서 구매하도록 현금 지원을 제안한 적도 있습니다. 개인위생과 관련해 ‘WASH’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식수 관리(WAter)와 환경 위생(Sanitation), 개인위생(Hygiene)이 균형을 이뤄야 개인은 물론 지역사회의 감염병 예방이나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정책도 필요하지만 이런 개인의 작은 습관부터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이후에도 코로나19와 동행하는 시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ODA 협력국에 대한 지원과 교육훈련은 어떤 형태로 이어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출장이나 전문가 파견, 현지교육, 초청연수 등이 다 제한된 상황에서 당분간은 물자 지원이나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상황이 정리되면 일정 부분 초청연수도 재개할 예정입니다. 또 현지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실험실이나 공공병원의 시설 개선, 음압병동과 인공호흡기 지원, 예방·감지 노하우도 현지에 가서 직접 전수하고, 우리나라에 왔을 때에는 관련된 내용을 다 추가해서 교육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