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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리고 멀리
  • 해외긴급구호 보건의료지원

    경계를 지우고
    도움을 나누다

  • 예측이 불가능한 재해 앞에 인간은 작고 약하다. 하지만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세계는 경계를 넘나들며 도움을 주고 또 받는다. 구조가 필요한 순간, 의료가 절실한 현장에서 뜨겁게 활약하는 KDRT의 이야기다.
2019년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보건의료인력의 통합교육과정 프로그램의 다양한 모습들.
긴급구호가 필요한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참혹하게 망가진 땅에도 생명은 움튼다. 홀로 버려지지 않았다는 안도, 다시 회복될 거라는 희망이 있는 한. 그래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Korea Disaster Relief Team)는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해외 재난지역으로 발 빠르게 출발한다. 티끌만큼의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KDRT 활동의 중요한 순간에는 KOFIH도 늘 함께였다.
해외긴급구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KOFIH는 의료팀 인력 교육 및 편성을 담당한다. 인력풀 중 다수가 해외긴급구호 유경험자인 베테랑이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연습을 실시하고 워크숍을 개최하는 건 물론, 교육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에도 열심이다.
특히 해외 재난지역 의료 활동에 대한 국제기준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WHO가 응급의료팀(EMT, Emergency Medical Teams) 기준 준수를 권고, 2016년부터는 WHO EMT 기준에 맞게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해 추진 중이다. 참고로 EMT는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재난 현장이나 응급상황에서 환자 치료를 실시하는 의료팀을 뜻한다.

10여 년 동안 213명의 전문 인력이 맹활약

KOFIH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총 6개국의 재난 현장에 힘을 보탰다. 미얀마의 사이클론 피해 지역을 시작으로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와 네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강타한 필리핀,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진 시에라리온, 댐 사고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라오스까지 파견된 전문 의료 인력만 213명이다.
특히 2014년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파견된 KDRT는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 역사상 최초의 전염병 대응 사례로 기록된다. 참여한 의료팀들은 이탈리아 NGO 단체가 운영한 치료소에서 환자들을 돌봄으로써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2015년 네팔에 강도 7.5의 대지진 발생으로 약 1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역시 KDRT는 빠르게 움직였다. 여진의 공포와 풍토병 같은 위험 상황은 고민의 문제가 아니었다. 참여 인력들은 본래의 직업을 기꺼이 멈추고 48시간 내에 KDRT 파견을 결정, 신속하게 재난구호활동에 착수했다.

사력을 다해 더불어 실현하는 인류애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 외에, 심각한 사고 현장에서도 KDRT의 활약은 빛을 발한다. 가장 최근인 2018년 7월에는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의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현장을 찾아 의료구호와 인명구조 등에 나섰다. 구성 인원은 총 11명.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각 1명과 간호사 3명, 약사 1명, 의공기사 1명, 물류 및 행정인력 3명이 함께했다.
6개 마을이 침수되고 6천여 명의 이재민, 수십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던 사고 당시 우기였기에 텐트나 캠프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의 2차 질병 발생 위험까지 큰 상황이었다. 이에 KDRT는 하수나 식수 오염으로 수인성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더불어 아타프주를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라오스 정부는 방역에 힘을 쏟음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결핵이 의심되는 환자는 인근 WHO 캠프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진단과 빠른 전원이 가능케 한 점도 주목할 부분. 이처럼 쉼 없이 열정을 쏟은 결과, KDRT는 9박 11일 동안 무려 2,486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의료 현장, 따뜻한 마음과 실력을 고루 갖춘 KDRT의 활약이 누군가의 삶으로, 생명으로 다시금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