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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속으로
현장 다이어리
  • KOFIH 가나·캄보디아 사무소 씨앗과 새싹이 거목이 될 때까지...

    • 글_ 김보미
  • 작은 씨앗이 희망의 거름을 바탕으로 싹이 되듯, 보건의료의 싹을 틔우기 위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해외 사무소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그 현지 인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나 프리실라 아메닝-암퐁(Priscilla Amaning-Ampong) “어려움의 크기와 관계없이, 모두 기회로 삼겠습니다”
- KOFIH 가나 사무소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KOFIH 가나 사무소 현지 직원으로서 2개 사업(가나 볼타 및 오티주 모자보건 증진사업, 콤포아노치 수련병원(KATH) 복강경센터 설립)을 관리하고 있어요. 계획된 활동의 성과를 추적하고, 분기별로 사업 대상 지역에 출장을 가서 합동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KOFIH와 어떻게 함께 일하게 됐나요?
“KOFIH에는 2019년 5월부터 합류해 올해 2년이 됐는데요. KOFIH 입사 전 저는 가나보건청 본부 보건관리 지원 부서에서 선임 행정관리자로 총 18년 근무했습니다. 가나보건청이 모자보건사업 주요 시행 기관이어서 저는 보건청 본부에서 동일 공간에 있는 KOFIH 가나 사무소로 파견을 오게 됐습니다.”
- KOFIH 가나 사무소 가족들에 대해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KOFIH 가나 사무소를 이끄는 정혜진 사무소장은 사무소의 전략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을 지닌 훌륭한 리더입니다. 김은지 박사는 가나 사무소 전문위원으로 기존 사업 관리 및 신규 사업 개발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패니(Fanny Eunice Karikari)는 이종욱펠로우십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고, 데니스(Dennis Kwame Awuye)는 차량 운전을 맡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총 5명이 서아프리카 최초의 KOFIH 사무소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 KOFIH 활동으로 특정 지역이 최우수 성과 구로 지정됐다는데 어떤 소식인지요?
“볼타 및 오티 지역의 성과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는 사무소장님과 주요 관계자들의 리더십 및 사업 모니터링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오티 주에 속한 8개 구 가운데 크라치웨스트가 2020년도 최우수 성과 구로 선정된 일이었습니다. 이 성과는 크라치웨스트구에 대한 KOFIH의 지원 덕분에 가능했으며,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KOFIH 가나 사무소의 전체 성과를 반영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에 어려운 일이 있으셨다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운영 사업 중 ‘크라치웨스트 조산사 훈련 학교와 크라치웨스트 시립병원에 대한 실습실 및 아동병동 건립’ 사업이 많이 지연됐던 때가 있었습니다. 병원 운영진 측에서 계획된 업무 범위와 지출 상한선을 초과하는 등 공공조달법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는데요. 이 문제는 중앙정부의 기술 지원을 통해 병원 운영진이 업무 범위 등 계약 내용을 수정하고, 공공조달법 절차를 준수하고, 소장님을 통해 KOFIH 본부에 업무 진행 상황을 신속히 보고하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어요. 소장님이 역량을 발휘해 모든 관계자를 만나 인프라 및 장비 조달 절차를 간소화한 결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 KOFIH 활동가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훌륭한 국제협력기관인 KOFIH에 근무하면서 저는 어려움의 크기와 관계없이 이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KOFIH와 가나보건청 본부 간에 체결한 5년짜리 양해각서(MOU)의 목표인 볼타 및 오티주 임산부·신생아·아동의 건강 증진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모자보건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해나가고 싶습니다.”
캄보디아 쪼응 소찌으따(Choeng Sisocheata) “눈앞에 주어진 과제를 하나씩 잘해내려 합니다”
- KOFIH와의 인연은 어떻게 되시나요?
“KOFIH 캄보디아 사무소에 2019년 5월 입사해 근무한 지 2년여 돼갑니다. 그 전엔 보건 분야에 주력하는 국제기구인 MJP 재단에서 6년간 선임 조산사·보건 지원 담당자로 일하면서 바탐방도 쏨롯구에 있는 농촌 지역에서 모자보건 증진 관련 업무를 했습니다. 이후 1년간 호주에서 공공보건 석사학위과정을 공부했고, 돌아와서는 앙코르아동병원이 쁘레아 위히어도에서 진행하는 ‘신생아 살리기(SBL)’ 사업의 담당자로 근무했습니다. 도 코디네이터 업무에 흥미를 느껴 KOFIH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 현재 맡으신 업무가 무엇인가요?
“2개 도(바탐방도, 파일린도)에서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습니다. 모자보건 활동이 잘 조직화되고 계획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이를 돕고 모니터링하는 것이 저의 주요 업무입니다.”
- 코디네이터 업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제 업무가 주로 현장에서의 활동 수행을 조율하는 것이기 때문에 활동이 계획대로 이행되고 시기에 맞게 잘 조직·보고될 수 있도록 도 보건국과 운영지역의 활동 계획과 이행을 다루는 문제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일부 활동이 지연되면서 모자보건 지표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 KOFIH 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성과가 있다면요?
“KOFIH 활동으로 거둔 가장 보람된 성과는 직원의 역량이 강화됐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조산사연계모임(MCAT)을 통해 보건소 조산사들이 분기별로 만나 어려움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도 병원 보건행정구역 직원과 의사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도 보건국 및 보건행정구역 직원의 감독 활동도 보건소 직원 코칭과 지원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보건 포럼, 아웃리치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참여가 강화된 점도 큰 성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최근 임산부 대상 출산 준비 교육 및 그룹 활동을 하는 산모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KOFIH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KOFIH 활동을 하면서 새롭게 깨닫거나 배우신 점이 있다면요?
“도 보건국 및 보건행정구역 직원들과 소통하는 일은 제가 KOFIH에서 일하면서 배운 새로운 과제였는데요. 전 직장에서는 제가 직접 보건소와 지역당국을 위해 일했지만 KOFIH에선 도 보건국 시스템과 논의하고 조정해서 일이 되어가도록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 문제를 다루는 새로운 역량을 배우는 일이 힘들었지만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업무를 하면서 제 자신의 관리 역량에 대한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합니다.
“무척 거창한 꿈보다는 그저 눈앞에 주어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잘 해내고, 직면하는 어려움을 잘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