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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FIH 속으로
KOFIH 인사이드
  • 우리의 새싹들을 위한 밝고 건강한 성장 지원 프로젝트

    베트남 귀환여성 자녀
    보건의료 지원사업,

    • 글_ 김보미
  • 비행기로 5시간 너머 베트남에 소외된 우리 아이들이 있다.
    가족 해체로 인해 베트남으로 귀환한 베트남 어머니와 한-베 자녀. 자녀의 경우 베트남에서 외국인(한국 국적)으로 분류돼 의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늘에 가려진 우리의 새싹들을 밝고 건강하게 돌보기 위해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2019년부터 시작한 ‘베트남 귀환여성 자녀 보건의료 지원사업’의 성과를 살펴본다.
한국 남성-베트남 여성 간 국제결혼 후 가족 해체 25%,
심각한 사회문제화… ‘제3차 다문화가족 정책’에 반영

2000년 이후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간 국제결혼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총 21만7916명) 중 베트남 여성은 7만1619명으로 약 33%를 차지한다. 이는 중국인 여성(7만1619명, 35%)과 거의 비등한 수치이며, 2015년을 기점으로 중국을 넘어서 1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간 국제결혼이 증가할수록 이혼 등에 따른 가족 해체 역시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2008~2018년 최근 10년간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 7만1619명 중 1만7918명(약 25%)이 이혼했고, 많은 여성이 자녀와 함께 베트남으로 귀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의 경우 한국 남성과 이혼한 외국인 여성(5174명) 중 베트남 여성이 무려 약 30%(1570명)를 차지했다. 3가구 중 1가구 꼴이다.
이에 베트남 귀환여성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정부부처의 ‘제3차 다문화가족 정책(2018~2022년)’에 따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확정된 ‘대책과제 3. 베트남 귀환여성 및 한국 국적 자녀 보건의료서비스 지원’ 사업이 추진됐다.

2008~2018년 국적별
국제결혼(한국男+외국女) 인원 수(비율)
21,428명(10%) 7,425명(3%) 5,749명(3%) 16,080명(7%) 12,189명(6%) 6,814명(3%) 71,619명(33%) 76,612명(35%) 베트남 중국 태국 일본 필리핀 미국 캄보디아 기타
어머니의 나라 베트남에선 외국인으로 분류,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2019년부터 돌봄사업 시작

베트남 여성연맹(베트남 공산당 소속으로 여성의 평등권과 권익을 보호하며, 여성들의 연대와 참여를 독려하고 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하는 사회정치조직)에 따르면,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족 해체를 경험한 한-베 자녀는 4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베트남 남서부 껀터지역 출신 여성이 약 20%로, 다수의 자녀(321명, 2019년 9월 기준)가 남서부 지역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0~6세 아동은 베트남 무료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나, 한-베 자녀는 한국 국적으로 베트남에선 외국 국적자로 분류돼 의료보험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처지(외국 국적 자녀는 자부담)에 놓여 있다. 만약 한-베 자녀가 국적을 베트남으로 변경한다면, 베트남 현지 법령상 미성년자의 경우 타 국적 보호자(아버지 쪽)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아버지의 경우 대부분 연락 두절 등으로 국적 변경이 어려운 속사정이 있었다. 게다가 베트남은 도심 외 지역의 경우 접근성이 낮아 질병 발생 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등 건강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병원 이용률이 저조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KOFIH는 베트남 귀환여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베트남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비교적 시설이 깔끔하고 진단장비가 많은 껀터시 아동병원에서 한-베 자녀(0~16세)를 초청해 ‘건강검진 및 치료서비스 제공’ 사업을 추진했다.
2019년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사업 초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귀환여성 연락처 변경에 따른 연락 두절, 거주지역과 사업지역 간 장거리 이동, 가족 해체 여파로 외부인의 접촉을 꺼리는 한-베 자녀의 심리 등 다양한 사유로 인해 참여율이 저조했다.
하지만 베트남 귀환여성 자녀 지원 관련 사전조사 시 양국 정부 간 한국 국적 한-베 자녀를 위한 의료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현지 협력기관인 껀터 여성연맹, 껀터 아동병원은 수혜자 발굴 등 긴밀한 협조로 점차 참여율을 늘려나갔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현지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한-베 자녀 건강검진(종합건강검진 지원)을 실시했고, 질병이 있는 아동은 최신 장비를 보유한 껀터 아동병원과 연계해 질병 치료 진료비(질병 치료 지원)를 연중 내내 지원했다. 또한 자녀의 성장발달, 필수 예방접종, 감염병 등의 건강정보가 담긴 콘텐츠(건강관리 교육)도 베트남어로 발간해 무료로 배포했다.

  • 한-베 자녀 및 보호자 건강교육.
  • 한-베 자녀 건강검진.
‘베트남 귀환여성 자녀 보건의료 지원사업’ 성과 및 목표
구분 2019년 2020년 2021년 한-베 자녀 보호자 건강관리 인식 강화 (목표) 10% 이상 (목표) 10% 이상 (목표) 10% 이상 (실적) 17.9% (79% 초과 달성) 교육 전 : 52.1점→교육 후 : 61.4점 (실적) 31.3% (21.3% 초과 달성) 교육 전 : 52.7점→교육 후 : 69.2점 한-베 자녀 보호자 사업 만족도 (목표) 70점 이상 (목표) 80점 이상 (목표) 85점 이상 (실적) 93.0점 (32.9% 초과 달성) (실적) 94.4점 (18.0% 초과 달성)
‘베트남 귀환여성 자녀 보건의료 지원사업’ 성과 및 목표
구분 2019년 2020년 2021년
한-베 자녀 보호자
건강관리 인식 강화
(목표) 10% 이상 (목표) 10% 이상 (목표) 10% 이상
(실적) 17.9% (79% 초과 달성)
교육 전 : 52.1점→교육 후 : 61.4점
(실적) 31.3% (21.3% 초과 달성)
교육 전 : 52.7점→교육 후 : 69.2점
한-베 자녀 보호자
사업 만족도
(목표) 70점 이상 (목표) 80점 이상 (목표) 85점 이상
(실적) 93.0점 (32.9% 초과 달성) (실적) 94.4점 (18.0% 초과 달성)
사업 진행 3년차… 건강관리 인식 변화에 힘써
건강관리 인식 강화 31% 상승, 사업 만족도 94.4점 달성

KOFIH는 일시적 검진이라는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무엇보다도 건강관리 인식 변화에 힘을 기울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시 사업이 중단된 적도 있었지만, 보호자뿐 아니라 자녀의 눈높이에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초등학생 버전으로 개발하고 교육을 진행해나갔다.
특히 질병 예방법, 아동 정서장애의 원인 및 예방, 대응방법 등의 교육을 통해 ‘자녀 돌봄’에 대한 건강관리 인식이 개선되면서 건강한 생활습관 등 긍정적인 변화와 안정적인 심리 변화를 유도했다. 보호자를 대상으로 성과를 측정한 결과, 베트남 귀환여성들은 본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 심화 인터뷰를 통해선 보호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자녀 입장에서 바라보는 정서적 시각 등 일상생활에서 놓치고 있었던 내용을 배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집에 들어오거나 식사 직전 자녀에게 손을 씻도록 하고 있으며, 식사 직후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을 했는지 체크하고 있어요.”, “자녀의 심적 장애 완화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통해 자녀의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로 대하고 있어요.”
이러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2021년에는 현지의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체육활동도 더불어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모두가 어려운 이때, 가족의 소중함 또한 깊어만 간다. 가족 해체의 아픔을 딛고 자녀와 함께 자신의 본국으로 돌아간 베트남 귀환여성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우리의 아이들인 한-베 자녀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