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가나의 볼타와 아크라주에서 추진한 1차 모자보건 증진사업을 통해 KOFIH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시설 개보수 및 장비 지원, 조산사 양성, 지역사회 인식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왔다. 또한 가나 정부는 모자보건 개선을 가나 보건의료 중기개발계획의 우선 과제로 채택해 모성 및 신생아 사망 개선에 많은 관심이 집중될 수 있었다.
1차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 덕분에 가나 정부는 2018년 3월 사업의 지속적 효과 차원에서 2차 사업 확장을 위한 지원요청서를 KOFIH에 제출했다. 이는 가나 보건부 보건의료 중기개발계획(2018~2021년)의 모성 및 신생아 사망률과 질병 이환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후 모자보건 증진 2차 사업은 2019년 볼타와 아크라주의 호호에, 아파자토 사우스, 그리고 오티주의 크라치웨스트, 크라치추무루, 카제비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 오티주는 행정구역 개편 이후 기존 볼타주의 일부가 분리된 지역이다. 이를 통해 1차 사업 당시에도 전국에서 하위에 속했던 기존 볼타 지역의 열악한 여건을 개선하는 것에 대한 가나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렇듯 2차 사업은 기존 모자보건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목표로 하여 2023년까지 지속가능성과 사업 확산 등 장기적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차 사업에서 눈에 띄는 과업은 기존의 보건지소 활성화와 격오지 의료시설 신축 지원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기반 보건서비스(Community-Based Health Planning and Services, CHPS)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99년부터 가나는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물리적·지리적 장애를 해소하고자 CHPS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1차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지역을 지리적으로 구분하고, 해당 지역에 보건지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전국 4000여 개 보건지소 중 제 기능을 하는 곳은 30%에 불과할 정도로 그 환경이 열악했다. 이에 KOFIH는 기존 보건지소에 대한 개보수와 노후된 장비의 교체를 통한 환경 개선 및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의료인력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2차년도 사업에서는 의료인력에 대한 지식 평가를 실시해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수요를 파악했고, 이를 기반으로 의료인력 교육 및 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인력관리시스템상 등록된 의료인력과 실제 근무인력의 현황을 파악해 인력 운용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했다.
한편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보건의료시설 신축 지원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오티주 크라치웨스트 병원에 조산사양성학교의 술기센터와 컨퍼런스홀이 건립된 것이다. 해당 시설은 현재 조산사양성학교 교수와 학생뿐 아니라 인근 크라치웨스트 지역보건국 등의 워크숍 장소로 활용되며 오티 지역 보건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OFIH는 캄보디아 서부지역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통합모자보건 증진사업을 수행하며 현지 여성과 아동의 건강한 삶 보장에 기여하고 있다. 바탐방 지역을 대상으로 했던 1차 통합모자보건 증진사업(2011~2016년)을 실행한 후, 사업의 효과성과 현지 수요를 근거로 2차 사업(2017~2021년)에서는 바탐방을 비롯해 뽀삿, 파일린까지 지역을 확대해 사업을 수행 중이다.
1차 사업과 2차 사업의 차이는 단순히 사업지 확대에 있지 않다. 1차 사업의 성과이자 보완점은 바탐방 지역에서는 모자보건 시설의 양적 성장이 있었지만 그 주변 지역인 뽀삿과 파일린은 열악한 상황에 머물러 있었다는 현실이었다. 이로 인해 2차 사업에서는 바탐방 지역에서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 지역 공중보건의료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뽀삿과 파일린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하게 된 것이다.
즉 1차 사업에서는 숙련된 조산사에 대해 출산과 면역 관리, 영양보충제나 철분제 보급 등과 같은 감염 예방과 기본적 영양 공급 위주의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2차 사업에서는 고위험 출산에 대한 의료의 질 관리나 5세 미만 아동들에 대한 영양 관리 같은 질적 성장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는 변화가 있다. 이런 사업 성격의 변화는 시설 개보수 건수나 수혜자 이용 건수와 같은 단순한 양적 증가로는 궁극적인 모자보건 증진을 도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성찰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2차 사업은 의료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면 주민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질 높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주민 대상의 교육을 병행하면 자연스럽게 모자보건 증진이 가능해진다는 생각을 전제로 수립됐다. 실제로 KOFIH는 마을 보건 포럼을 개최하며 주민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치는 한편, 보건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활동과 거버넌스 역량 강화 활동을 병행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성과는 구체적 지표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숙련된 인력에 의해 산전 진찰을 4회 받은 임산부의 비율, 시설 분만 비율, 제왕절개 수술 비율, 5세 미만 아동 진찰 케이스 중 아동질병통합관리 비율 등 주요 지표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사업은 캄보디아 현지의 모자보건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가 ‘시설 분만 비율’ 지표다. 서비스 향상을 위해 KOFIH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내 인력 교육을 수행하고, 건물 개보수와 기자재를 제공했다. 공중보건시설의 전반적인 의료 질을 향상시켜 주민들이 시설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모한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KOFIH가 지원하는 뽀삿 바칸 전원병원이 2019년 병원 평가대회에서 2차급 국립병원 중 1위를 달성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캄보디아의 모자보건 증진사업은 예산 규모가 크고 사업 수행 기간도 길어 사업관리 노하우가 많이 축적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 사업 방향이 명확하고 성과 관리도 잘 이뤄져 향후 3차 사업까지 잘 마무리된다면 캄보디아의 모자보건사업 자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나 정부는 지난 10여 년 동안 CHPS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불평등한 의료 혜택을 감소시키고 의료시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철학을 담아 운영 중인 제도가 각 지역의 보건지소를 활용해 지리적으로 구분해놓은 CHPS Zone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CHPS 중기 목표에는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원활하게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 건강 증진을 이루려는 취지가 엿보였다. 접근성과 이용률, 서비스 향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성 사망률과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 감소, 질병 발생률 감소, 그리고 기대수명 증대와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만큼 가나 지역사회에서 CHPS의 지속가능성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현지 상황을 반영해 KOFIH는 가나 볼타 및 오티주 모자보건 증진사업에서 특히 모자보건 시설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모성 사망과 영유아 사망 감소를 도모해왔다. 지난해 볼타주에서 거둔 성과에서도 이런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돋보인다. 모자보건 의료서비스 역량과 하위 보건의료기관에 대한 모니터링, 관리 감독과 자문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역 내 보건지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산부인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산전 관리 규정을 집중 강화했다. 이에 따라 주요 보건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지역사회 내 1차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개선은 물론, 보건의료인력이 시기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 시 기관 및 지역사회 공동체 간 협력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KOFIH 현지 사무소가 추진하고 있는 2021년 사업의 중점 과제는 지속가능성과 질적 향상을 목표로 이뤄졌다. 대표적인 예가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지속적인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증진하는 것, 특히 모든 여성, 신생아, 영유아 및 아동에 대한 질 높은 모자보건 의료서비스를 균등하게 보장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엔 환자와 보건의료인력의 안전 보장과 더불어 보건의료 정보체계와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이 전제돼 있다. 이러한 보건의료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위해 의료시설 신축과 개보수, 기초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의료장비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산모 이송용 운송수단 제공과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응급산과, 초음파, 안전 및 위생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볼타 및 오티주 모자보건 증진사업의 관건 중 하나는 보건의료서비스 전달체계 내 지역사회의 참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KOFIH는 마을 보건회의나 보건 분야 라디오 토론을 마련하고 주민 참여 및 자체 발굴 사업을 지원하는 등 소통과 교류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또 전통 산파와 시설 분만을 연계하는 동시에 아웃리치 산전·후 진찰, 영유아 접종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선진화된 모자보건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모자보건서비스 이용 건수는 기초선(2018년) 대비 6.75% 증가해 이미 목표치(6%)를 초과 달성했다.
KOFIH는 2021년 하반기에도 볼타와 오티주 사업지역을 모니터링하며 진행 중인 과업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7월 초 사업추진위원회 회의와 12월 예정된 2022년 예산의 사업개발 협의를 통해 가나의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모자보건 환경을 또 한 번 구상하게 된다.
캄보디아 서부지역인 바탐방, 뽀삿, 파일린에서 진행된 2020년도 통합모자보건 증진사업은 보건의료체계와 인적 역량 강화를 목표로 모자보건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하고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기반 활동과 의료서비스 제공의 강화, 그리고 서비스 전달체계 및 관리감독 개선으로 전략의 큰 축이 정해졌다.
지역사회 기반 활동은 주민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과 보건요원 훈련, 아웃리치 서비스로 이뤄졌다. 모자보건서비스 제공 강화 사업은 조산사 훈련과 같은 인적 역량 강화, 캥거루 마더 케어 훈련 등의 신생아 관련 사업, 영양실조 아동을 관리하는 영양 관련 사업, 아동 관련 사업, 그리고 시설 개보수와 관련된 환경 및 장비 개선, 조산사 훈련학교 지원으로 보다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전달과 거버넌스 개선은 회의, 세미나, 워크숍과 현지 활동에 대한 감독 및 모니터링을 통해 수행될 것으로 예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모자보건을 포함한 모든 보건 분야 지원 활동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위축,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KOFIH는 사업지 내 모자보건을 위한 필수 보건서비스가 계속 유지되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감독을 강화하면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 장비 등도 특별 지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동안에도 모자보건 필수 서비스들은 그대로 유지됐고, 산모와 신생아 관리 주요 지표들은 큰 하락 없이 관리되면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보건의료서비스의 위기 와중에서도 산모 및 신생아 사망을 감소시킬 수 있는 활동 모델을 구축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캄보디아 신생아 관리 시범 지역인 바탐방은 도 병원에서 신생아 관리팀을 운영하며 조숙아를 위한 캥거루 마더 케어, 신생아 사망 조사 시범 실시 등 국가 모델 사업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바탐방의 2차 병원 두 곳으로 확대 실시 중이다.
2021년 현재도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며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은 계속될 필요가 있다. KOFIH는 도 보건국 응급대응팀 훈련과 현장 지도 지원, 필수 의료장비 긴급 지원 등으로 보건 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태국 국경 지역에 보건소 내 격리시설 신축 및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당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업지의 보건체계 강화를 위해 온라인 회의와 활동으로 대체하며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각 지역에서 가능한 한 대규모 회의보다는 소규모나 온라인 회의 방식에 적응하도록 관련 장비와 각 도별 온라인 기술 자문을 받게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통합모자보건 2차 사업이 2021년에 종료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후속 지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시점이다. KOFIH는 급변하는 캄보디아 보건 상황을 고려하면서 재단 지원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했고, 이에 따라 2022년에 2개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물론 이 사업에서도 지속되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맞게 유연한 지원과 지속적인 성과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연구와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다.